원숭이도 할 수 있는 AVID BB7 디스크 브레이크 설치하기 by Bum-Ho

내 자전거에 원래 달려있던 대만회사 WINZIP 사의 디스크 브레이크.
보통 자전거용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가 한쪽패드는 고정되고 다른 한쪽패드만 움직이는 단동식인데 반해 이건 특이하게도
양쪽 패드가 모두 움직이는 복동식으로, 일반적인 용도라면 이것도 괜찮다.
그것보다 도데체 무슨생각으로 회사이름을 WINZIP이라고 지은걸까.....


브레이크... 내가 차량 부품들 중에서 가장 중요시하며, 가장 환장(?)하는 부품중에 하나다.
실제로도 드라이버의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며, 개인적으로 드라이빙 테크닉은 엑셀링이 아니라 브레이킹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자전거건 일반차량이건 장갑차건 브레이크는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가능한한 최고의 부품을 사용해야 하며,
항상 완벽하게 작동하도록 철저하게 관리해 주어야 한다.

절대 내가 아래 소개할 브레이크를 써보고 싶어서 이런말을 하는게 아니다.
이건 나와 내가족의 안전, 그리고 화약냄세 자욱한 중동지역의 평화정착을 위해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일단, 자전거용 디스크 브레이크에는 유압식과 기계식이 있다.
유압식 브레이크는 강력한 제동력이 특징으로 일반적으로 산에서 자전거를 타는 경우에 사용되나,
유압유를 사용하고 항상 밀폐상태가 유지되어야 하므로 관리와 정비가 일반인이 하기에는 좀 까다로운 것이 단점이다.
기계식 브레이크는 일반적인 케이블을 사용하므로 정비와 관리가 용이하나 제동력과 신뢰성이 유압식에 비해 좀 떨어진다.

그러나 국내외의 리뷰에서 '어설픈 유압식보다 훨 낫다!'는 소리를 듣는 기계식 브레이크가 있다.
바로 아비드사에서 나오는 Ball Bearing 7 브레이크가 되겠다.
딱 보기에도 내 자전거에 원래 달려있던 WINZIP 브레이크보다 캘리퍼가 경량이며, 캘리퍼 양쪽의 노브를 조절하여
브레이크 패드간격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게 최강의 장점이다.

이놈을 장착해 보기로 하겠다.


원래 디스크 브레이크 교체의 첫걸음은 로터의 교체이나, 이번에는 원래 달려있던 로터를 그냥 계속 쓰기로 하였다.
혹시 로터를 교체하고자 하는 사람은 사진에 나온순서대로 나사를 조여주기 바란다. 한번에 나사하나를 끝까지 다 조이고 다음나사를 조이는게
아니라 6개를 모두 어느정도 힘이 들어갈때까지 조여준후에 사진의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야금야금 조여주어야 한다.
반드시 사진의 순서대로 할 필요는 없으나 나사 하나를 조여준후 그 다음에는 반드시 대각선 맞은편의 나사를 조여주는 방식으로 옮겨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단응력에 의해 로터에 휘어짐이 발생할 수 있다.
로터만 이런식으로 조립하는게 아니고 하나의 컴포넌트를 다수의 볼트로 체결할때는 이렇게 대각선 방향으로 조여주는게 상식이다.


자 이제 캘리퍼 위의 볼트를 풀어서 와이어를 풀어준다.
그 다음 마운트 고정볼트를 풀어 캘리퍼를 자전거에서 분리한다. 뒷브레이크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분리하도록 한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으랬다고, 이기회에 브레이크 케이블도 교체하기로 한다.
시마노사의 XTR급 브레이크 케이블, 시마노사의 최고등급 부품이지만, 뭐 겉면에 코팅이 된것도 아니고, 특이하게 생긴것도 아닌,
그냥 케이블이다. 하지만 가격이 싸다.
자전거용 케이블에는 두가지가 있다. 속케이블과 겉케이블. 속케이블은 우리가 아는 와이어형 케이블이고, 겉케이블은
속케이블이 안으로 지나가는 튜브를 말한다.
겉케이블은 재단과 장착에 약간의 기술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기때문에 이번엔 속케이블만 교체하기로 하였다.
레버에서 케이블을 분리해주기 전에 붉은 원으로 표시된 케이블 장력 조절 나사의 홈을 레버 하우징의 홈에 따라서 사진처럼 일직선으로 맞춰준다.
브레이크 레버를 잡아당긴 뒤 홈에 맞춰 걸쇠를 분리해주고 나면..
이렇게 아까 맞춰둔 홈을 통해 속케이블을 한큐에 분리할 수 있다.
케이블의 브레이크쪽 끝에 달려있는 앤드캡부분을 케이블커터로 잘라버리고 그대로 주욱 잡어당겨 속케이블을 뽑아낸다.


새 케이블을 끼우기전에 디스크브레이크 캘리퍼를 먼저 장착한다. 마운트볼트 2개만 조여주면 된다.
캘리퍼를 장착하기 전에 화살표로 표시한 두개의 CPS(Caliper Positioning System)볼트를 미리 몇봐퀴 풀어둔다.
그래야 편하게 마운트를 장착할 수 있다.
브레이크 캘리퍼는 주행중에 강한 진동과 외력이 가해지는 부분이므로 볼트가 진동에 의해 풀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록타이트에서 나오는 나사고정제를 사용한다. 통앞에 그림으로 나와있는것처럼 나사산 부분에 살짝 도포해주면 된다.
록타이트의 나사고정제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자전거용으로는 222나 242를 쓰면 된다.


이제 새 케이블을 장착한다.
브레이크레버의 홈에 맞춰 걸고 아까 맞춰둔 일직선의 홈에따라 집어넣은 후 겉케이블 속으로 통과시키면 된다.
케이블을 교체할 때 속케이블과 겉케이블간의 마찰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속케이블에 구리스를 발라준다.
일반 액체 윤활유를 뿌려줘도 무방하다. 많이 발라줄 필요도 없고 케이블 표면에 촉촉히 젖어들정도면 충분.
난 예전에 전동건 정비할때 쓰다남은 타이야 몰리브덴 구리스가 손에 잡히길래 그냥 이걸 사용했다.
캘리퍼에 케이블을 고정하기 전에 케이블 장력조절 나사를 사진처럼 전부 들어가도록 돌려준다.
나중에 케이블 장력세팅시에 여유가 있게끔 하기 위해서다.
뒷쪽 캘리퍼로 가는 케이블에 자전거 프레임 옆으로 지나가는 부위에는 사진의 동그란 고무도넛을 끼워준다.
케이블이 프레임에 흠집을 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 고무도넛은 어디서 파는지 모르겠다. 난 원래 자전거에 있던걸 사용했다.
캘리퍼의 케이블링. 윗쪽 화살표부분의 고무바킹에 겉케이블을 조심조심 넣어준 후 속케이블을 아래 화살표의 앵커부에 걸치고 볼트를 조인다.
플라이어로 케이블을 잡고 체중을 실어서 쭉욱 당기면서 볼트를 조인다. 양손을 다써야 하는 작업이라서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이정도는 알아서 하자.
남는 케이블은 케이블 커터로 자르고 앤드캡을 씌워준다.
설명서에는 남은 와이어가 엉뚱한데 휘감겨서 대형사고로 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mm 이내로 잘라내라고
나와있지만 알아서 적당히 보기 좋을만큼 남기고 잘라내도록 하자.
앤드캡은 사진처럼 니퍼로 두번정도 지긋~이 눌러주면 단단히 고정된다. 앤드캡을 씌워주지 않으면 케이블 끝단이
미X년 머리카락 날리는 것마냥 풀려서 보기도 싫고 오래되면 한가닥씩 끊어져 나가기도 한다.
앤드캡은 XTR케이블을 사면 안에 하나씩 들어있고 옥션에서 따로 살 수도 있으며 단골 자전거 가게를 뚫어놨다면
가서 요새 사정이 어려운데 몇개만 협찬해달라고 사정하면 아마 그냥 줄 것이다.
뒷 캘리퍼도 케이블링 완료.


이제 셋팅이다.
BB7 브레이크 캘리퍼의 양 옆에는 손으로 돌릴 수 있는 붉은색의 원반형 노브가 있다
이걸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브레이크 패드가 튀어나와서 패드사이 간격이 좁아지고, 반시계방향으로 돌리면 패드간격이 넓어진다...
바로 넓어지는건 아니고 브레이크를 잡아서 패드를 눌러줘야 하지만..
어쨌든 양쪽 노브를 시계방향으로 돌려서 패드가 로터가 돌아가지 않도록 꽉 물어주도록 한다.
바깥쪽 노브는 잘 돌아가지만 안쪽 노브는 엄청난 악력이 필요하다. 난 안쪽노브를 돌리다가 물집까지 잡혔다. ㅜ.ㅜ
설명서에 따르면 로터가 이렇게 위치한채로 꽉 물리는게 최고라고 한다.

패드가 로터를 물게되면 이제 그 상태로 아까말한 CPS볼트를 조여준다. 역시 두 볼트를 번갈아가면서 조금씩 조여주도록 한다.
CPS볼트를 끝까지 조여주고 나면 이제 노브를 두세클릭 반시계 방향으로 풀어주어 바퀴가 회전할 수 있도록 한다.
그상태에서 바퀴를 돌려보면 아마 스윽- 스윽- 하는 이른바 칼가는 소리가 날 것이다. 칼가는 소리가 나지 않을때까지
노브를 한두클릭씩 풀어주도록 한다. 고정되어 있는 패드(안쪽)를 칼가는 소리가 나지않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로터에 가깝게
위치시키는 것이 포인트. 움직이는 패드(바깥쪽)는 레버감을 체크해가면서 원하는위치로 세팅하면된다.

사진이 없어서 아쉬우나 직접해보면 원숭이도 무리없이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울것이다. 다 됐으면 이제 달리러 나가자.

끝.




덧글

  • 원숭이 2007/03/26 07:33 # 삭제 답글

    정말 쉽습니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 Bum-Ho 2007/03/26 08:27 # 답글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감사합니다. ^^
  • 고릴라 2007/04/08 02:21 # 삭제 답글

    다음 테마는 고릴라도 할 수 있도록 꾸며주세요~
  • Bum-Ho 2007/04/08 11:33 # 답글

    Indy야 장난치면 죽는다. ㅡㅡ+
  • 고릴라 2007/04/09 00:47 # 삭제 답글

    어흥~
  • 이태영 2007/06/08 02:33 # 삭제 답글

    돌아다니다가 이런곳 까지 찾아오게 되네요 ㅠ.ㅠ winzip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의 성능은 어느정도 입니까?
  • Bum-Ho 2007/06/08 13:15 # 답글

    WINZIP 디스크 브레이크는 산에서라면 무리겠지만 그냥 한강정도 달릴꺼라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다만 세팅이 짜증나고 대만산 저가 패드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비만 한번 왔다하면 브레이크 잡을때 굉음이 납니다.
    그리고 캘리퍼 자체 무게도 무거운 편이에요..
    뽀대용이라면 모르겠지만 제동력 향상을 원하신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 오랑우탄 2007/07/18 20:35 # 삭제 답글

    정말 쉽군요..(라면서 전혀이해하지못하는)
  • klee 2007/08/31 13:17 # 삭제 답글

    얼라이트500인가요...
  • Bum-Ho 2007/08/31 15:21 # 답글

    예. 얼라이트500 맞습니다. 06년식..
  • 무명 2007/10/07 21:22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저도 alite500인데 혹시 패드는어디서 구할수 있나요...
    그리고 제거한 winzip은 어케하셨느지....ㅎㅎㅎ
    기분좋ㅇ느 시간 되십시요..좋음 배움 감사합니다
  • Bum-Ho 2007/10/07 22:51 # 답글

    Winzip 디스크 브레이크는 시마노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와 패드가 호환됩니다...

    시마노 기계식도 요새는 절판된걸로 보이는데... 아직 패드는 여러회사에서 만들어 지고 있는것 같던데요.
  • 백팔번뇌 2008/08/07 17:35 # 삭제 답글

    감사합니다
    아비드 쥬시 사용하고 있는데 BB7으로 교체할려고 오늘 구입했는데 케이블 절단하고 세팅 할게 약간 갑갑하던 차에
    자세한 사진과 설명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주말에 열심히 세팅해 봐야겠네요 ㅎㅎ
  • 니모 2016/10/14 16:59 # 답글

    꼼꼼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공부 되었습니다.
  • 무대리 2019/08/21 09:44 # 삭제 답글

    최고의 자료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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